한국 영화계에서 ‘천만 관객 돌파’는 흥행 성공의 상징이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작품에게만 주어지는 명예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이 흥행 기록은 매해 경신되며 관객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천만 관객을 기록한 한국 영화들을 장르별, 연도별, 그리고 순위별로 정리하여 어떤 영화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장르별 천만영화: 대중의 취향을 읽다
한국 천만영화들을 장르로 나눠 보면, 국민들의 영화 취향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장르는 단연 액션과 범죄 장르입니다. ‘베테랑’, ‘도둑들’, ‘범죄도시’ 시리즈는 빠른 전개, 유쾌한 캐릭터, 시원한 액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범죄도시3’는 시리즈물로서 흥행 지속력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반면, 휴먼 드라마와 가족영화도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국제시장’, ‘7번방의 선물’, ‘택시운전사’ 같은 영화들은 감동적 스토리와 시대적 배경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사극 장르에서도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등이 큰 흥행을 기록하며 역사물에 대한 대중적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 간 코믹 장르의 약진입니다. ‘극한직업’은 가볍고 유쾌한 스토리와 현실적인 캐릭터로 1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천만영화의 대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장르별 흥행 데이터를 보면 관객의 감정과 시대 흐름을 반영한 영화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연도별 분석: 천만영화의 흐름
천만영화의 역사는 2003년 ‘실미도’가 처음으로 기록을 세우며 시작됐습니다.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 굵직한 작품들이 등장했고, 2010년대부터는 매해 여러 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00년대 중반은 사극과 휴먼 드라마의 시대였습니다. ‘왕의 남자’, ‘괴물’, ‘디워’ 등이 화제를 모으며 한국 영화의 기술력과 이야기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한 시기였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도둑들’, ‘광해’, ‘베를린’ 등이 성공을 거두며 스릴러와 액션 장르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해는 2019년입니다. 이 해에는 ‘극한직업’, ‘기생충’, ‘알라딘(해외)’, ‘어벤져스: 엔드게임(해외)’까지 여러 작품이 동시에 흥행하며 전례 없는 흥행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수상까지 이어지며 천만영화의 위상을 세계로 확장시켰습니다. 2020년대 초반은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 관람이 감소했으나, ‘범죄도시2’, ‘한산’, ‘범죄도시3’ 등이 다시금 관객을 모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의 확산 속에서도 천만영화는 여전히 극장 콘텐츠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과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천만영화 순위: 가장 많이 본 작품은?
현재(2025년 기준)까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김한민 감독의 ‘명량’으로, 총 관객 수는 약 1,760만 명입니다. 그 뒤를 이어 ‘극한직업’,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어벤져스: 엔드게임(해외)’ 순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2025년 기준 한국 천만영화 순위 Top 10입니다. 1. 명량 – 17,615,000명 2. 극한직업 – 16,265,000명 3. 신과함께-죄와 벌 – 14,410,000명 4. 국제시장 – 14,260,000명 5. 베테랑 – 13,410,000명 6. 도둑들 – 12,980,000명 7. 암살 – 12,700,000명 8. 광해, 왕이 된 남자 – 12,320,000명 9. 기생충 – 10,310,000명 10. 범죄도시3 – 10,240,000명 흥행 순위는 단순한 관객 수뿐만 아니라, 재관람률, 시즌 영향, 입소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명량’과 같이 역사적 소재를 다룬 영화는 콘텐츠 자체의 무게감과 교육적 요소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에는 천만 관객을 넘긴 작품의 ‘지속성’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범죄도시’ 시리즈는 후속편마다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향후 한국 영화 산업의 흥행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천만영화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장르의 다양성, 시대적 흐름, 그리고 대중의 감정에 깊이 파고든 스토리가 관객의 선택을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대표작들을 통해 한국 영화는 기술적 완성도와 감성적 소통 모두를 이뤄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 새로운 천만 기록을 경신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지금까지의 흐름을 참고하여 흥행 예측과 감상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